설명하지 않고 기억시키기: PLAIN 런칭 노트
PLAIN은 기능이 많은 앱이었습니다. 첫 런칭 페이지 초안에는 기능이 열두 개 나열되어 있었습니다. 우리는 그것을 전부 지우고 한 문장을 남기자고 했습니다. "조용한 하루." 런칭 90일 전부터 런칭 후 두 달까지, 무엇을 뺐고 무엇을 남겼는지.
처음 상황: 기능 열두 개, 기억 0
할 일, 메모, 캘린더, 집중 타이머, 습관 추적까지 하나로 묶은 생산성 앱. 기능은 경쟁 앱보다 많았고, 첫 랜딩 페이지 초안은 그 기능을 열두 개의 섹션으로 나열했습니다. 사전 테스트에서 페이지를 끝까지 읽은 사람은 8%였고, 읽은 사람도 "그래서 뭐가 다른지 모르겠다"고 답했습니다.
생산성 앱 시장은 스펙 경쟁입니다. 경쟁 앱과 나란히 놓이면 기능표는 비슷해 보이고, 사람들은 비교하다 지쳐 떠납니다. 우리는 비교 자체에서 빠져나오기로 했습니다. 기능이 아니라 "이 앱을 쓰는 나의 하루"를 팔기로 한 것입니다. 열두 개 기능의 공통점을 한 단어로 줄이면 "덜 시끄러운"이었고, 그것을 사람의 말로 옮기면 "조용한 하루"였습니다.
한 문장이 채널을 정한다
"조용한 하루"가 정해지자 나머지는 빠르게 결정되었습니다. 15초 필름에는 UI가 거의 나오지 않았습니다. 창밖이 밝아지는 방, 알림 없는 휴대폰, 커피가 식는 시간. 마지막 2초에만 앱 아이콘이 나옵니다. 크리에이터 콘텐츠는 앱 리뷰가 아니라 각자의 조용한 아침을 찍는 형식이었습니다. 랜딩 페이지는 스크롤 세 번이면 끝났습니다. 한 문장, 필름 한 편, 사전예약 버튼.
기능 설명을 없앤 것에 대한 내부 반대가 있었습니다. "기능을 모르면 어떻게 예약하느냐." 우리는 랜딩 페이지 두 버전을 2주간 나란히 돌렸습니다. 기능 열두 개 버전과 한 문장 버전. 사전예약 전환율은 한 문장 버전이 2.7배 높았고, 예약자의 이탈률은 오히려 낮았습니다. 기능은 예약 확인 메일에서 처음 설명했습니다. 이미 "조용한 하루"를 원한 사람에게는 그것이 설명이 아니라 확인이었습니다.
사람들은 기능을 비교하지 않습니다. "이 앱을 쓰는 나"를 상상할 수 있을 때 다운로드합니다.
런칭 90일의 순서
- D-90: 경쟁 앱 리뷰 500개 분석. 불만의 절반이 "복잡하다", "알림이 많다"였습니다. 자리가 보였습니다.
- D-60: 한 문장 확정, 필름 촬영, 랜딩 두 버전 테스트.
- D-30: 크리에이터 14명에게 브리프 한 줄 전달. "당신의 조용한 아침을 찍어주세요. 앱은 마지막에만."
- D-14 ~ D-day: 브랜드 계정과 크리에이터가 같은 문장을 2주간 반복. 광고 예산은 이 기간에만 집중.
- D+60: 앱스토어 리뷰 읽기. 우리가 정한 단어가 나타나는지 확인.
결과, 그리고 남은 것
사전예약 12,000건, 그중 31%가 광고 없이 들어온 오가닉이었습니다. 앱스토어 검색량은 런칭 전 대비 2.1배. 더 중요한 것은 런칭 두 달 뒤였습니다. 앱스토어 리뷰에 "조용하다"는 단어가 반복해서 등장했습니다. 첫 두 달 리뷰 400여 개 중 90개 이상이 그 단어를 썼습니다. 우리가 정한 단어가 사람들의 문장이 된 것입니다. 그것이 우리가 말하는 잔향입니다.
런칭 뒤 기능 설명은 앱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온보딩 화면 세 장, 첫 주에 하나씩 알려주는 안내. 기능은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순서만 바뀌었습니다. 먼저 남길 것을 남기고, 설명은 그다음에.